성경적 교리 교육을 강화하라 ⓶
본문
지난 한 세대 동안 성경진리와 교리 교육을 무시하고, 영적으로 부드럽고 단 음식에만 집착하면서 양적인 성장에만 급급했던 한국교회는 오늘날 교회의 동맥경화와 당뇨병이라는 정당한 보응을 받고 있다. 무수한 사이비와 이단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교회를 떠나 이단으로 옮겨간 사람들의 숫자가 백만 명이 넘는다는 주장은 더 이상 억지가 아닌 것이 현실이다. 특별히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어떤 이단 집단은 기성교회의 약점을 너무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성 교인들을 자기 집단으로 끌어가기 위해서 자체 성경교육과 교리교육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에 대한 바른 교육을 받지 못한 연약한 성도들은 그들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끝내는 이단의 희생자로 전락되어 버린다.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심령을 무너지게 만든다.
문제는 성도들이 정통 기독교와 이단, 사이비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이단의 매력에 이끌려 개혁교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많은 상식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신앙교육을 받은 신자들이라면 왜 사람들이 정통 기독교를 버리고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이단으로 빠져드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바른 진리가 제대로 교육되지 않았고 특별히 기독교와 이단의 차이점에 대해서 분명한 가르침이 제시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이단과 사이비는 그 작동원리에 있어서 기독교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부분의 이단과 사이비는 성경과 정통 기독교 교리에 반하는 교주(개인)숭배 신앙, 극단적 종말신앙, 현세적 기복신앙으로 변질되어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직 잘못된 교리에 대한 계속적인 교육을 통한 세뇌화와 가족보다 친밀한 경제적, 인간적 관계의 강화로 말씀에 갈급하고, 위로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얽어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 대한 분명한 교육이 이루어 졌다면 오늘날 기독교의 모습은 크게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국교회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면 살 수 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직 성경, 오직 예수께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성경공부를 넘어서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 즉 교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하나님, 삼위일체, 인간, 죄,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구원, 교회, 종말 같은 중요한 주제들에 대하여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단들이 왜 이단인지 그리고 이단과 기독교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깊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처음에는 성도들에게 교리 교육이 어렵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일관성 있게 교리교육을 강화해 나가면 어느 순간 성도들의 믿음이 어떤 영적, 교리적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지까지 성숙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교회 내에서 교리 교육을 감당할 수 있는 교리 전문가들을 길러내야 한다. 각급 신학교의 교수들이 그 일을 감당할 수도 있지만, 개교회의 담임 목사나 부목사들 중에 교리교육 전문가들이 배출되어야 한다. 교리를 쉽게 이해시키면서도 그 깊이를 희생시키지 않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교회가 교리교육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여러 교회가 함께 연합으로 교리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
교리 교육을 위해서는 기독교의 역사를 통해 공신력을 얻었던 탁월한 신조나 신앙고백서를 텍스트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로잔언약 같은 것들이 아주 좋은 텍스트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일반 성도들이 쉽게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집필된 교리서나 조직신학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리교육의 강화는 현재 직면해 있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타개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백년대계를 위한 탁월한 전략이 될 것이다. 이 거룩한 일에 헌신하는 교회들이 점점 더 많아져갈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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