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과 초대 교부들이 가르친 경제 윤리(2)

작성자 외마
작성일 17-09-02 07:41 | 조회 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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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의 요한 크리소스톰 : 공기, , , 태양, 토지는 인류 공동의 것

요한 크리소스톰은 안디옥 교회의 설교자였다가 후에 콘스탄티노플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곧바로 많은 개혁에 착수하여 감독직의 사치를 금하고 자신의 소득을 병원 설립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크리소스톰은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부자들에게 아량을 베푸는 것을 금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교구의 재산 관리업무를 재편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빈곤한 사람이 있는 가운데서 사치를 누리는 것을 거부한 크리소스톰은 동로마제국 황제의 아내 유독시아를 나봇의 토지를 강탈한 이세벨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여 오크 총회에서 감독직이 해임되어 추방되었다가 대중의 인기 덕분에 다시 복귀되었지만 계속 부자들에 대항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옹호하다가 추방된 후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크리소스톰은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에 대해 주석하면서 자신의 소유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강도 행위이며 부자들이 상속받은 재산은 가난한 사람들의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만약 가난한 사람들이 생계에 필요한 것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속한 부를 부자들이 강탈했기 때문이라고 크리소스톰은 말했습니다.

 

재물을 소유하는 목적은 간음과 술 취함, 폭식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 가난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며 필요 이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누어 주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크리소스톰은 선포했습니다.

 

크리소스톰도 다른 교부들처럼 모든 창조물의 선함을 인정했습니다. 크리소스톰은 부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악이나 불법이 부를 이용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간이 재물을 이용하는 것이지 재물이 인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크리소스톰은 인간이 다스려야 할 물질이 오히려 인간을 다스리는 우상화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인간이 재물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물신을 숭배하는 우상숭배라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소스톰은 막대한 재산 상속이야말로 불의한 것이며 부유한 소수는 모든 이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부자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부자들이야말로 게으름 속에서 엄청난 부를 즐기며 일하지 않는 것이 불의하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난한 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해도 가난한 건 강탈과 재난, 질병 등 수천 가지의 역경들 때문이라고 반론했습니다.

 

크리소스톰은 최초의 신적(神的) 분배 상태에서는 누구도 부유하거나 가난하지 않았으며 현재의 불의한 상태를 법이 정당화한다면 그 법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법과 충돌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 로마법에 근거해 토지에 대한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사적 소유권을 부여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가운데 누구도 땅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크리소스톰의 설명입니다.

 

토지에 대한 만민의 평등한 권리는 자연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이는 마치 모든 사람이 숨을 쉴 수 있는 권리처럼 당연하다고 크리소스톰은 가르쳤다. 크리소스톰은 삶에 필수적인 것으로 공기, , , 태양, 토지를 열거하면서 이런 모든 만물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만드셨다고 말했습니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 토지사유제는 하나님의 법이 아닌 황제들의 법

히포의 감독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는 밀라노의 교부 암브로시우스에게서 직접 세례를 받은 후 아프리카로 돌아와 자신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당시 아프리카에는 노예를 기반으로 한 대토지 사유제(라티푼디움)가 있었으며 6명의 대토지 소유자가 아프리카 토지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도 클레멘스와 마찬가지로 부의 목적을 소유와 축적이 아닌 사용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어거스틴은 다른 교부들보다 더 금욕적인 자세로 '오직 하나님께만 즐거움(Solo Deo fruendum)'을 강조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재물은 사용하는(uti) 것이지 즐기는(frui) 것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께만 즐거움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재물이 평안을 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재물을 악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재물을 부정하게 소유한 것이며 부정한 소유는 다른 사람의 재산임을 의미한다고 가르쳤다. 즉 재산을 올바르게 사용할 때만 소유권의 참된 의미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부자들의 남는 물건은 가난한 사람들에겐 필수적인 것이며 남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물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부자들의 남는 여분의 재산은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난한 사람들의 뱃속이 곳간보다 안전하며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은 내세에서 상급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필요 없는 남는 재산을 추구하는 것은 재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즐기려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자들은 자신의 소유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고 말하면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원래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도 토지사유제에 대해 반대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가 가진 것은 어디에서 나서 소유한 것인가? 그것은 인간의 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율법에 의하면 토지와 땅의 풍성함은 주님의 것입니다.(23:1)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을 동일한 흙에서 만드셨고 그분께서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을 동일한 땅 위에서 기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법으로 '이 땅은 내 것이고 이 집도 내 것이며 이 종도 내 것이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인간의 법에 의한 것이며 황제들의 법에 의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네가 부자일지라도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너는 여기에서 모든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가난한 자들과 함께 너도 빈 몸으로 태어났다.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태어나 모든 것을 주님으로부터 공급받았음에도 왜 주님의 것을 나누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가난의 부담이 무엇인가? 가진 게 없다는 것입니다. 부유함의 부담이 무엇인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가지는 것입니다.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자의 부담을 함께 지라. 또한 그로 하여금 네가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부담을 덜게 하라. 그러면 너희의 부담은 동등해질 것입니다. 너희 둘은 이 세상의 순례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하면서 모든 사람이 부유함과 가난함을 함께 공유해야만 한다고 가르쳤다.

 

 

생각하고 이야기해 보기

 

1) 부와 재산의 목적을 자족(autarkeia)과 코이노니아(Koinonia)로 말한 교부는

누구입니까?

 

2) 가이사랴의 바실리우스는 토지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였습니까?

 

3)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어 있는 것은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의 천부인권을 박탈했

기 때문이라고 말한 교부는 누구입니까?

 

4) 밀라노의 교부 암브로시우스에게서 세례를 받은 후 아프리카로 돌아와 자신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교부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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