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타난 경제윤리(2)
본문
4) 신약의 경제 윤리
예수님께서는 어떤 특수한 사회 기구에 대하여 특별히 논평을 가한 일이 없다. 예수님께서 주로 관심을 가지신 문제는 개인 대 개인의 문제이다.
바울 서신에는 경제에 관한 단편적인 교훈들이 보이는데 스스로의 생활 유지 문제(살후 3:6~12), 노예들이 주인을 섬겨야 하는 문제(골 3:22, 엡 6:5)등이 있으나 어떤 사회 제도 자체에 대하여 비판을 가한 적이 없다.
그러나 구약 예언자들의 저서에는 경제적 착취에 대하여 날카로운 공격을 하고 있는데 오늘날에 와서 사회적 경제 정의의 성경적 근거를 찾기 위하여서는 구약의 예언서들을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1) 신약 메시지의 특성
신약에서 경제 문제에 대하여 침묵을 지키는 이유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말할 수 있겠으나 다음의 3가지 이유를 규정할 수 있다
① 믿음과 사랑 강조
신약의 메시지가 믿음과 사랑을 강조하기 때문에 사회 정의의 문제가 표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까지라도 사랑하라는 명령 속에서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예수의 교훈이 초대 교회에 전승되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새 생명을 경험하는 그 인격적 기쁨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② 종말 신앙 강조
신약 시대의 제자들은 종말 신앙 속에서 자신들이 살고 잇는 이 세대가 오래 가지 못하고 멸망하여 메시야의 재림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가 오리라는 소망 속에 살았다. 그러므로 이들은 사회 제도나 정의보다도 신자의 신앙생활에 싶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갔으며 이 문제를 강조하였다.
③ 구약 예언자의 강조
구약 예언자들이 강조한 사회적 양심과 초대 교회신자들이 가진 사회적 양심을 대조함으로써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 예수님의 경제관
예수님이 강조하신 사랑의 계명은 개인과 개인 사이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재산 문제에 있어서 정당한 원리를 제시하였다.
① 소유욕에 대한 경책
예수님께서는 정신적 선(善)보다도 물질적 부(富)에 집착하여 자신을 맡기려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하여 책망하셨다. 이 교훈은 예수님께서 여러 차례 강조하신 것으로(마 6:24, 눅 12:15, 마 6:19, 눅 12:16~21)인간의 가치는 물질적 풍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셨다.
② 부자의 멸망을 직언
예수님께서는 부자의 멸망에 대하여 날카롭게 지적하셨다. 부자들이 물질의 풍부로 인하여 물질을 잘못 사용하며, 가난한 사람을 억울하게 하는 것을 지적하신 것이다.
③ 일할 양식 강조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하였다. 이것은 물질적 양식을 말하는 것이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고 하셨는데 이것은 이러한 것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필요하기 때문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다 알고 계신다고 하셨다.
④ 물질의 목적 강조
물질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물질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은 그 물질이 망하면 따라서 망할 수밖에 없다
5) 재산(財産)에 대한 윤리
하나님의 백성이 이 땅위에서 살아가기 위하여서는 물질적 소유에 대한 기본적 자세가 정립되어야 하는데 이는 재산에 대한 기독교 윤리의 한 측면으로 고찰할 수 있다.
(1) 하나님의 위탁물
물질의 소유는 하나의 <소유>가 우리에게 <위탁>된 것이다. 이 위탁 개념은 성경 전체를 통하여 우리에게 강조되는 것으로서 <땅과 거기 충만한 것, 세계와 그 안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 24:1)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가진 물질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우리가 위탁받았기에 여기에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① 확장의 노력
이것은 달란트 비유에 명확히 나와 있는데 하나님의 것을 위탁받은 청지기는 열심히 장사하여 이익을 남겨야 한다.
이 확장의 노력은 오늘의 신자들이 가져야 할 재산에 대한 기본 태도이다.
② 11조
위탁 개념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11조의 생활에서 구체화된다.
하나님께서는 물질을 우리에게 모두 주시고 그 중 11조를 바치라고 하셨다. 이것은 감사의 예표이며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기본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11조 문제에 대하여서 <나를 시험하라>고 하신 하나님께서는 11조를 통해 축복의 방법을 나타내셨다.
(2) 사유재산(私有財産)의 정당성
초대 교회 신자들이 유무상통(有無相通)하는 경제생활을 하였고 중세 교회에서 수도원 제도를 통하여 공동생활을 하였으나 사유 재산 제도가 인정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인격의 충분한 발달을 위하여 필요하다.
경제적 불안정은 인격적 불안정을 낳게 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사유재산이 없이는 안정된 교육을 할 수가 없다. 한때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국가가 재산권을 장악하고 국민들의 생활을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데 그 결과는 실패였다.
② 경제 능률을 위하여 필요하다.
이것은 성경에서 명기된 것이 아니지만 경제 제도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하여서 사유재산 제도는 보장되어야 한다. 이 제도는 경제 능률을 향상시키고 보다 풍부한 자료를 생성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③ 경제적 기업 의욕을 위해 필요하다.
경제적 기업은 수지 여하보다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소유일 때 기업 의욕은 더욱 많아진다.
(3) 사유재산 제도의 문제점
이상에서 지적한 것에 의하면 사유재산 제도가 필요한 것이나 잘못하면 몇 가지 문제들이 제기된다.
① 물질 만능 사상
소유욕이 과잉되다 보면 물질 만능 사상이 팽배하는 것이다. 물질이 필요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목적으로 사용될 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따른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하여 보다 바른 시정책이 나와야 한다.
② 빈부의 격차 심화
사유재산 제도는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킨다. 가진 사람은 더욱 가질 수 있게 되고 없는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계층 간의 문제가 대두되고 사회의부조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기에 공산주의가 침투하여 저소득층의 반발 의식을 충동한다. 그러므로 사유 재산 제도 사회에서도 자신의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생활급(生活給)은 보장되어야 하며 약간의 저축과 희사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되어져야 한다.
③ 경제적 소유와 권력의 결부
권력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활용하여야 하지만 재산의 집중적 소유자와 결탁하여 구조적인 범죄가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공산주의자들이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서 우리 시대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인데 여기에 대한 바른 대책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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